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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김민준 출연 미니시리즈 ‘썸데이’ 11월 OCN서 방영
김소민 2006-09-06

케이블TV 드라마, 지상파에 도전장

배두나·김민준·오윤아·이진욱 등이 출연하며 11월에 선보이는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사진)는 드라마 제작·방영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작비가 45억원 남짓 들었는데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채널 오시엔(OCN)에서 내보낸다. 더 넓은 시장을 찾는 외주제작사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케이블채널 사이 이해가 맞은 덕이다.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의석 오시엔 국장은 “이 작품부터 시작해 매주 토·일 밤 10시를 ‘오시엔 오리지널 블록’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추리, 멜로, 코믹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지상파와는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작품으로 2007년 방영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손예진, 설경구가 나오는 수사물 〈에이전트 제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드라마 〈연애시대〉에 이어 〈썸데이〉를 내놓은 옐로우필름의 오민호 대표는 “케이블도 충분한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큼 보급돼 있으며 지상파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썸데이〉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방송을 탄다. 대본은 이미 나와 있고 6월 말부터 촬영이 시작됐다.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2〉 등 선굵은 시나리오를 써온 김희재 작가가 섬세한 멜로물을 꾸려간다. 김 작가는 “사랑의 본질을 성찰해 보고 싶었는데 미니시리즈처럼 긴 호흡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카이스트〉의 김경용 감독이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끼워넣은 독특한 화면 등을 끌고간다.

드라마 속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병렬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만화가 야마구치 하나(배두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를 둘러싸고 정신과 의사 고진표(김민준), 사립탐정부터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까지 온갖 일을 전전하는 임석만(이진욱), 애니메이션 기획 피디 윤혜영(오윤아)의 사랑이 얽혀든다. 여기에 야마구치 하나가 그리는 작품, 그와 임석만이 찾아 떠난 이웃집 어느 노인의 사랑 이야기가 화음을 만든다.

영화 〈괴물〉에 출연한 데 이어 사진집 〈두나’s 런던놀이〉를 펴낸 배두나는 “이제까지는 주로 정의롭고 순수하고 낙천적인 사람으로 나왔는데 이번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랑에 회의적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유체이탈 하듯 몸은 여기 있지만 정신은 때때로 다른 곳에 가 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지닌 캐릭터란 점에선 이전 역할이나 제 자신과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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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옐로우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