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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투어’ 기획한 레스페스트영화제의 신한나 기획팀장
최하나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6-09-05

“학생들의 손에 축제를 돌려주고 싶었다”

전세계 4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 뮤직비디오, 모션 그래픽스 등 다양한 영상물을 상영하는 레스페스트영화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2월6일 개막을 앞두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 중인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캠퍼스 투어’라는 이름의 행사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캠퍼스에서 레스페스트영화제의 상영작과 본인들이 기획한 전시·공연을 함께 묶은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것. 독특한 행사를 직접 기획한 레스페스트영화제 사무국 신한나 기획팀장을 만났다.

-캠퍼스 투어란 정확히 어떤 행사인가.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4명의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축제를 여는 행사다. 2005년 레스페스트영화제 상영작 중 원하는 섹션을 4개까지 선택할 수 있고 전시, 공연, 파티 등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행사들을 영화 상영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레스페스트의 모토에 걸맞은 하이브리드 축제다.

-기획하게 된 의도는 무엇인지. =2003년부터 매년 캠퍼스 상영회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교수님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형식이다보니 작품을 보고 공부하는 식의 딱딱한 행사가 되어버렸다. 학생들의 손에 축제를 돌려주고 싶었다. 또 서울에서 영화제가 진행된 탓에 그동안 레스페스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다른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학생들이 섹션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섹션이 있다면. =모든 섹션들이 하나같이 좋다. (웃음) 학생들의 기획 의도에 따라 추천 섹션이 달라질 것 같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시네마 일렉트로니카’나 ‘록 뮤직비디오’ 섹션이 흥미로울 것이고, 짧고 강렬한 내러티브에 끌리는 이들이라면 ‘글로벌 단편’이 제격이다. ‘트랙터’라는 스웨덴 창작 집단의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는 ‘트랙터 특별전’은 그들의 기괴하고 독특한 유머감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레스페스트는 사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제는 아니다. 레스페스트영화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새로움을 선도하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디지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영상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한 것이 레스페스트영화제였다. 또 작품 상영이 전부가 아니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축제라는 점이 매력이다.

-올해 영화제 초청작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인지. =국내 섹션은 막 공모를 마감했다. 올해 초에 공모를 시작한 글로벌 섹션은 라인업이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다. 한국에서 출품한 작품들도 몇편 포함되어 있다. 확정이 되는 9월 중순 즈음에 정확한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