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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해적영화 제작의 모든 것

해적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 스스로가 해적 전문가가 되어야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성공으로 이끈 이유라면 바로… 뭐라고? 조니 뎁이라고? 물론 그것도 옳다. 하지만, 모두가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자 고리타분한 소재라고 여겼던 ‘해적’ 역시 그 이유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할 것이다. 특급 흥행작답게 다양하고 풍성한 부록을 담은 DVD에는 해적영화를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흔적이 가득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록이라면 단연 ‘갑판 아래서’(Below the Deck)일 것이다. 메뉴를 선택하면 웅장한 테마곡과 함께 3D로 재창조된 해적선이 등장하며, 감상자는 리모컨을 조작하여 선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실제 해적들의 생활이나 유명한 해적 선장에 관한 전문가의 해설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영화 제작에 얽힌 이야기도 잔뜩 있다. 3대의 실물 크기의 범선을 동원하여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박력있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활짝 갠 카리브해의 풍광과 함께 감상자를 모험의 욕구로 충만하게 할 정도다. 그중 실제 해적선의 복제 범선을 촬영을 위해 운항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마치 그 옛날의 선상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에롤 플린 시대부터 배우에게 검술을 가르쳤던 전문가의 초빙, 소품 하나에도 역사를 느끼게 하기 위해 17세기에 만들어진 총을 잭 선장의 소도구로 사용한 일, 900벌이 넘는 의상 제작, CG 캐릭터 창조 과정 등 블록버스터영화의 뒷모습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은 이 타이틀만의 매력이다. 그럼에도 ‘다시 9살이 되는 기분’이라는 감독의 말은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 단지 규모만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갑판 아래서’ 메뉴를 통해 감상자는 해적에 관한 많은 지식을 익힐 수 있다.

잭 선장이 사용한 총은 17세기에 만들어진 진품이었다.

뮤지션 키스 리처드로부터 영감을 받은 잭 선장의 캐릭터. 리처드는 3편에 잭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60년대 개장 당시의 ‘캐리비안의 해적’ 어트랙션. 사진의 상황은 영화에서 그대로 재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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