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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쿼터 사수·한-미 FTA 저지 [2]
이영진 장미 사진 씨네21 사진팀 200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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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크린쿼터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1. “참여정부가 아니라 노무현 정부.” 대형 현수막이 고공에서 떨어져내린 뒤, 한-미 FTA 오적(五賊) 화형식이 진행됐다. 대책없이 한-미 FTA 필수론을 외쳐온 한덕수 경제부총리, 김현종 통상외교본부장,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의 조형물이 불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형물은 간신히 참형을 면했지만, 영화인들은 “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죄”, “‘자신감 주입’과 ‘쇼크 요법’ 두 가지로 환자를 잡는 무면허 의료시술죄”, “수시로 좌회전(좌파) 깜박이를 넣고도 우회전(신자유주의, 친미)하는 상습 교통법규 위반죄”를 저지른 현직 대통령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2. 서울액션스쿨의 김효선씨가 대형 와이어를 타고 <와호장룡>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평소 장쯔이가 되고 싶다던 그녀의 꿈도 한국영화의 발전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녀가 뽑아든 긴 칼은 묻지 않아도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고 한국영화의 발전을 더디게 만든 현 정부를 향한 것이다.

3. 밀담?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안성기(오른쪽)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현승 감독이 문화제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 가요계에 은방울자매가 있다면 영화계에 심자매가 있다. 자매 사이인 심재명(왼쪽) MK픽처스 부사장, 심보경 MK픽처스 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단일 영화사로는 유일하게 깃발을 만들어 나온 MK픽처스는 언제나 그랬듯 이날도 제작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5.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박재동 화백은 말없이 그리기만 했다. 뒤로 가서 슬쩍 훔쳐보니 그의 자그마한 스케치북에는 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촛불을 든 국민들의 소망까지 공들여 담겨 있었다.

6. 한-미 FTA 오적(五賊) 모형물 화형식을 거행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찰들은 두 차례 문화제 개최 장소를 습격해 노무현 대통령의 조형물을 빼앗아갔다. 거세게 항의하는 시위대에 한 경찰간부는 “그래도 대통령인데…”라고 얼버무려 해명.

7. 불법 정리해고에 항의하며 123일째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KTX여성승무원들. 일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는 이도경씨는 “우리를 정리해고한 뒤 1년짜리 외주업체에 위탁하는 철도청의 행동이나 갑자기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정부의 행동은 다르지 않다. 연대의식을 가지고 같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평택 대추리 농민들을 비롯해 코오롱 노동조합 등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8. “제발 인터뷰할 때 씻고 좀 하세요∼.” 문화제 1부 행사 때 진행을 맡은 공형진이 최민식에게 던진 핀잔을 해석하면 이런 거였다. “형, 이젠 투사가 다 됐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최민식은 집회장 안으로 진입하는 경찰들을 막아서는 등 쉼없이 뛰어다녔다.

9. “국민 합의없는 한-미 FTA 단독 드리블은 반칙!” 배우 김부선(왼쪽)과 방은진 감독이 영화인대책위가 문화제 도중에 나눠준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국익 따지지 않고 자신의 골대를 향해 역주행하는 노무현 정부는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 목소리를 듣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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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인 시위의 의지를 모아 스크린쿼터를 지켜내자

1. “이게 끝이 아니에요. 지금부터 시작이라니까요.” 지난 2월4일 안성기를 시작으로 146일 동안 진행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 이날 마지막 1인 시위 현장에는 그동안 1인 시위에 참여한 영화인 외에 각 사회단체 회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7월1일 시행과 함께 1인 시위는 끝났지만, 홀로 서서 다진 마음은 앞으로 한-미 FTA 반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시간 동안 서 계시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닐 텐데….” “아니에요. 촬영장에서도 끄떡없으신데요, 뭘.” 마지막 1인 시위 주자로 나선 임권택 감독. 광화문 주변엔 거장의 체력을 염려하는 목소리와 별탈없으실 거라는 목소리가 뒤섞였다. 임 감독은 대만영화의 몰락을 예로 들며 “지금까지 내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스크린쿼터 때문”이었다며 꼿꼿이 발언을 이어갔다.

2. “스크린쿼터야 이미 축소됐는데 뭘. FTA도 다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 있나?” 한-미 FTA 대세론에 휘말려 혹시라도 의지와 각오를 땅에 내려놓으신 분들이 있다면, 아이의 등에 새겨진 문구를 잘 보시길. 그리고 한번쯤 곱씹어보시길. 그리고 외쳐보시길.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합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