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혜진(오른쪽)과 박진희(왼쪽)가 한 드라마에서 코믹 연기 대결을 펼친다. 기이한 심령현상인 ‘빙의’를 소재로 한 에스비에스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극본 최순식, 연출 한정환, 수·목 밤 9시55분)에서 각각 40대의 억척스러운 주부 순애와 20대의 발랄하고 섹시한 스튜어디스 초은으로 등장한다. 〈돌아와요 순애씨〉는 순애와 초은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서로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숨겨진 코믹스러움을 유감없이 드러낸 심혜진과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진희가 출연해 닮은 듯 다른 서로를 보며 연기하게 된다.
30대 중년 배우 심혜진은 졸지에 20대 스튜어디스처럼 연기한다. “초은이는 40대 아줌마가 된 게 못마땅하지만 순애는 20대 꽃다운 나이로 돌아간 이 상황을 즐깁니다.” 몸과 마음이 안 맞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여주어야 하는 연기가 그에게는 친숙하고 즐거운 듯하다. 그는 “전작 〈그 여자〉가 우울한 분위기였다면, 〈돌아와요 순애씨〉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인만큼 연기하기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적이고 세련된 도시여성으로 사랑을 받았던 심혜진은 엽기 흡혈귀 ‘프란체스카’로 종전 이미지를 뒤엎고 새로 태어난 순간이 있었다. 〈돌아와요 순애씨〉에서도 다시 한번 코믹 연기의 내공을 보여줄 태세다.
심혜진이 맡은 순애 역을 연기하는 박진희는 영화 〈여고괴담〉 〈연풍연가〉 〈간첩 리철진〉 〈러브토크〉 등으로 쌓아온 순수하고 밝은 이미지를 벗고 40대 아줌마의 망가지는 ‘영혼’을 보여줄 예정이다. “같이 출연하는 개그맨 박미선 선배에게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행동을 배웁니다. 찜질방에서 ‘아줌마스러운’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웃기는 장면 속에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두 여자의 영혼이 바뀐 걸 알고 상대 배우 이재황, 윤다훈씨가 사랑할 때 육체와 정신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고민하는 대목”을 의미있는 장면으로 꼽았다. “배우 심혜진과 어깨를 겨룰 만한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만만찮은 부담이었지만, 40대 여자가 되면서 젊은 때가 좋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0, 20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가 역할 바꾸기로 어떤 독특한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심혜진, 박진희 주연의 〈돌아와요 순애씨〉는 〈스마일 어게인〉 후속으로 7월12일 첫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