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상류층 변호사 닉 팰린(사이먼 베이커)이 마약복용 혐의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알게 된 학대받는 아동들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시비에스(CBS)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됐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 사이먼 베이커는 이 드라마로 2002년 제5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텔레비전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동법률서비스센터에서 봉사를 하게 된 닉의 달라진 생활을 그린 시즌 1에 이어 시즌 2는 기업들의 돈벌이를 위해 법정에 섰던 닉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변호사로서의 양심과 의무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쫓아간다. 방임, 성폭행, 가정불화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우려는 변호사의 모습이 할리우드 영화의 변호사들보다는 현실적이다. 최종 판결로 결론을 내는 전형적인 법정 드라마와 달리 결말을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두기 때문이다.
〈로펌〉은 ‘신성한’ 법정을 서바이벌 형식의 리얼리티쇼장으로 만든다. 현직 변호사 12명이 상금 25만달러를 얻으려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실제 사건을 두고 피고측과 원고측 팀을 나누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동안 사건의 내막을 캐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긴장감을 더욱 높이려고 재판의 승패에 관계없이 변호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두명을 떨어뜨린다.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티답게 변호사들이 서로를 “비윤리적이다” “건방져 보인다”고 비난하는 말들이 그대로 나오며, 재판에 진 팀원들이 서로 헐뜯는 치졸한 모습까지 낱낱이 카메라에 담았다. 2005년 미국 엔비시(NBC) 채널에서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법정드라마 〈보스턴 저스티스(The Practice)〉로 1999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을 받은 데이비드 켈리가 제작했다.
법정을 소재로 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두 프로그램은 사건 재연의 반복과 뻔한 판결로 끝을 맺는 한국의 법정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