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 1998년,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미구엘 앙헬 솔라 <HBO> 9월 1일(토) 오후 5시30분
‘탱고’에 관한 영화들은 한결같이 공통점이 있다. 화려한 비주얼, 원색적인 색채,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이 강렬한 탱고음악. 아마도 탱고음악과 춤이 그만큼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미 1980년대에 무용가 안토니오 가데스와 함께 <카르멘> 등의 ‘춤 3부작’을 만든 바 있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탱고>에서 탱고의 마법 같은 율동과 리듬을 화면으로 빚어내고 있다. 마리오는 성공한 중견감독이지만 아내에게 버림받은 상태다. 아내를 잊지 못하는 마리오는 탱고에 관한 뮤지컬을 만들기로 한다. 어느날 오디션을 받는 무용수들을 바라보던 마리오는 한 여성에게 시선을 뺏긴다. 엘레나라는 여성. 주연을 엘레나로 결정한 뒤 마리오는 점차 엘레나의 매력에 빠져든다. 엘레나와 관련된 마피아 두목과 마리오 사이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이들의 긴장은 연습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최종 리허설 현장에서 엘레나는 비극적인 일을 당하는데, 이는 조작된 일임이 뒤에 밝혀진다.
<탱고>의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지옥의 묵시록> 등을 촬영한 인물. <탱고>에서도 춤의 아름다움을 극히 정제된 화면으로 옮겨놓고 있다. 영화음악을 맡은 것은 랄로 시프린으로 그는 탱고음악을 직접 작곡할 뿐 아니라 재즈와 클래식을 탱고로 편곡해 연주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벌인다. 카를로스 가르델, 아스토르 피아졸라 등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추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예의 풍부하면서도 예리한 색감의 영화로 만들어내면서 영화 제작과정에 관한 자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춤안무는 카를로스 코베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