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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보이 드라마 ‘브레이크’ 풀렸다

이주노·고질라 등 출연 Mnet 방송…세계적 팀 ‘주인공 뒤 백댄서’ 아쉬움

춤으로 숨쉬고 춤으로 소통하는 세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보이의 세상을 담은 드라마 〈브레이크〉(사진·엠넷 목 오후 6시)가 지난 11일 전파를 탔다. 세계적 문화 코드인 비보이의 매력을 전하겠다는 한동철 피디는 “비보이 공연이 이미 대중화된 장르라는 도장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2006 푸마 베스트 스트리트〉의 4강전에 모인 4팀의 이야기를 액자식으로 구성한다. 4팀이 4강전을 치르는 모습을 소개한 첫 회에 이어 18일 2회부터는 각 팀의 사연을 담는다. 에스에스오공일의 김규종과 파란의 라이언, 이주노, 배슬기 등 가수들이 주요 배역을 맡고 고질라, 맥시멈크루, 티아이피 등 실제 비보이 팀들과 나나스쿨, 크레이지 등의 방송 안무팀이 출연해 퍼포먼스도 펼친다. 경기 중계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로만 선보였던 비보이를 드라마로 제작했다는 점과 조피디의 〈뮤직〉, 주석의 〈록 더 플로어〉 등 시종일관 흥을 돋우던 음악이 신선했다는 평이다.

비보이 드라마의 탄생은 훌쩍 높아진 비보이의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배틀 오브 더 이어’(독일) 3년 연속 우승, ‘비보이 챔피언십’(영국) 2년 연속 우승 등 세계 주요 대회를 연이어 석권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전야제 단독 공연을 제의받는 등 한국의 비보이는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제작진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비보이 문화가 주류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인 탓에 문제점은 보인다. 비보이 드라마에서 정작 비보이들은 드라마 옆으로 내쳐진다. 세계적인 비보이 팀들은 주인공 스타들의 백댄서 구실만 할 뿐이다. 그 때문에 각 팀의 삼각관계가 중점이 된 1회에서는 시작부터 연예인을 내세운 사랑드라마가 아니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현재 활동 중인 한 비보이는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땐 비보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무척 기대했지만 세계에서 인정받은 비보이 팀들이 연예인 뒤에 서서 대사도 없이 간단한 춤만 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리얼리티를 살리겠다며 가수들이 어설픈 브레이크 댄스로 우승을 하는 모습은 오히려 비보이를 깎아내린다”는 비판도 있다. 한 피디는 “남은 5회를 춤에 초점을 맞춰 뮤직드라마 형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사전제작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처음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동방신기가 물망에 오른 비보이 드라마 〈힙합〉과 김옥빈이 비보이로 출연하는 드라마가 속속 제작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브레이크〉가 비보이들을 물위로 끌어올린 첫 단추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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