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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영화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
2001-08-23

즐거운 사진찍기

Pecker 1998년, 감독 존 워터스 출연 에드워드 펄롱 <HBO> 8월26일(일) 오후 5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찍는다. 생각하지 말고 찍는다. 눈높이를 히프쯤에 맞춰라. 다른 세상이 열린다.” 어느 카메라 회사에선 이러한 문구를 내세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카메라로 보는 세상은 또 어떻게 다를까?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에서 주인공은 철없는 청년이다. 세상사람들이 싸우는 모습, 어처구니없이 실수하는 모습, 그리고 타인에게 숨기고픈 광경을 귀신같이 카메라에 담아낸다. 뭔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찍는 사진이 아니다. 그냥 ‘찍고 싶으니까’ 찍는 거다. 그런데 막상 유명해지고 성공이 뒤따르자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 무언가를 ‘위해서’ 사진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영화는 이렇듯 청춘의 성장담을 풀어냄과 동시에 일상적인 미국사회의 이면을 스케치하면서 재치있는 드라마를 엮어가기 시작한다.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근무하는 펙커는 사진광이다. 술집의 남성 스트리퍼, 거리의 매춘부 등이 그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모델이 된다. 우연히 가게를 방문한 한 큐레이터가 펙커의 재능을 알아보고 뉴욕으로 초대한다. 그가 유명해지자 여자친구인 쉘리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한편, 마을로 돌아오자 펙커는 인기인이 되어 있고 동네사람들은 사진 모델이 되기 위해 안달이다. 펙커는 자신이 정말 원하던 것이 이런 것이었는지 스스로 반문한다.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는 1970년대에 <핑크 플라맹고> 등의 컬트영화를 만든 존 워터스 연출작이다. 과거보다 훨씬 원숙하고 여유있는 시선으로, 그러면서도 아웃사이더들에게 한없는 연대감을 표하는 방식으로 존 워터스 감독은 영화를 완성해냈다. 에드워드 펄롱과 크리스티나 리치 등이 주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