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판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녀 배우가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감우성과 손예진이 오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한지승)의 주인공을 맡았다. <연애시대>는 헤어진 뒤에도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20대 이혼부부 이야기를 다룬 멜로 드라마. 감우성은 북마스터 이동진 역을 맡아 수영강사인 유은호 역의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9일 오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연애시대> 제작발표회에서 감우성과 손예진을 만났다.
“<왕의 남자>의 성공을 빨리 잊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 해야죠.”
감우성은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왕의 남자>가 관객 1100만명을 모은 것은 ‘꿈의 기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왕의 남자>의 성공에 대해 “거대 매니지먼트사의 배우와 거대 제작사 없이 오로지 제작진이 화합을 이루고 호흡을 잘 맞춘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이런 점을 관객들이 알아봐주셨다는 점에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감우성은 이번 드라마 출연에 대해 “열악한 환경에서 허둥지둥 만들어지는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16부작의 절반 이상인 8~9회를 미리 찍고 방송을 시작하는 등 제작여건이 여유로운 점도 끌렸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역인 손예진에 대해 “예쁘면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드문데 손예진이 바로 그런 배우”라며 “다만 나에게 까칠하게 대해서 별명이 ‘까칠 공주’”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손예진은 굉장히 프로다운 배우로 빈 틈이 없고, 그 까칠함마저 독특한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예진은 “‘까칠 공주’ 별명은 아마 극중 유독 감우성씨에게만 까칠한 은호의 성격 때문인 듯하다”며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손예진은 자신이 맡은 ‘유은호’에 대해 “은호는 건강하고 낙천적인 여자”라며 “이혼 뒤에도 엄마 같은 마음으로 남편이 아프면 걱정하고, 초라해 보이면 속상해 한다”고 설명했다. “이혼하고 시작된 사랑 이야기에요. 무겁지도 어둡지도 않아요. 이런 게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번쯤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재밌게 풀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손예진은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장면마다 상황 자체가 코믹하고 과장된 웃음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스럽고 다층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라며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과장보다는 여러가지 이미지가 다양하게 담겨 있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