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블 오디션’을 통해 시청자들이 드라마 주인공을 직접 뽑는 예능 프로그램이 국내 지상파 텔레비전에서 처음 방영된다. 한국방송은 6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청춘어람>(가제·연출 강일수)의 주인공을 시청자들이 선발하는 ‘서바이블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을 4월2일부터 6주일에 걸쳐 방송한다고 최근 밝혔다. <청춘어람>은 한의대생들의 수련 과정, 꿈과 사랑을 그린 청춘 드라마. ‘서바이블 오디션’은 연출을 맡은 방송사 프로듀서가 배역에 맞는 연기자를 고르거나 공개 오디션으로 주인공을 선발해 오던 기존 방식과 달리, 시청자들의 선택이 주인공 확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한국방송은 홈페이지 공개 오디션 공고를 내고 만 17~28살 남녀를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오디션 참가 신청을 받은 뒤 1차 서류 심사, 2차 카메라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합격자 10명을 가려낸다. 합격자는 6주일에 걸쳐 ‘서바이블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연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들은 실제 드라마 현장에서 대본을 받아와 연기를 하거나 액션신, 수중키스신 등 각종 상황에 맞는 연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5주 동안 매주 한 명씩 후보자가 탈락한다. 남은 5명이 마지막 주에 주인공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3명을 먼저 떨어뜨린 뒤 2명이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된다. 최근 케이블 채널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도전! 슈퍼모델’ 등과 비슷한 형식인 셈이다.
<청춘어람> 제작진은 “고액 출연료 등 스타 캐스팅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배우를 시청자들과 함께 직접 키워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했다”며, “신인들을 예능 프로에 출연시켜 드라마 방송 전에 팬층을 확보하는 것도 이번 기획의 목표”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주인공에 뽑히지 않은 9명에게도 드라마 출연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한편 문화방송도 7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첫사랑>(연출 한희)의 주인공을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근 문화방송 예능국장은 “‘서바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편성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며, “며칠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