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쥬 마뻴 이병헌.” 지난해 <달콤한 인생>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던 이병헌이 다시 한번 프랑스의 부름을 받았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두 나라간 문화행사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그는, 한·일 문화행사도 아닌 한·불 문화행사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이 스스로도 낯설었던 모양이다. 지난 2월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불어로 인사를 건넨 뒤, “처음엔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나 의아했다. (프랑스와) 어떤 인연이 있을까 고민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뒤이어 “따지고 보면 나는 불문학도고, 또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영화를 계기로 와인을 좋아하게 됐다”며 프랑스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털어놨다. “이렇게 임명됐으니 앞으로 잘해나가는 게 더 큰 인연”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올 한해 한국과 프랑스에서는 두 나라의 긴 인연을 기념해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교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음악, 연극, 미술, 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영화와 관련해서는 프랑스 각 시대의 대표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프랑스 영화 팡테온: 1895-2006’, ‘알랭 드롱 회고전: 신화로의 귀환’ 등의 영화제와 아벨 강스의 대표작 <나폴레옹>(1927)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2006 프랑스영화 스페셜’ 등이 마련되어 있다. 듣기만 해도 ‘풍성한 라인업’에 병헌씨의 어깨가 자못 무거울 만도 하다. 병헌씨, 올해는 프랑스에 올∼인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