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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 선데이> ‘날아라 슛돌이’ 예상외 성공

‘아드보카트 피디’ 가 꼬마 슛돌이 키웠어요

평범한 아이들 기량 ‘쑥쑥’…4월 독일 유소년팀과 한판

최재형 피디

한국방송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로 방영되고 있는 ‘날아라 슛돌이’는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과 열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팀이 21대 0으로 져도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던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축구선수로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은 ‘삼미슈퍼스타즈 신화’나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진출’을 떠올리게 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촬영장인 수원 케이비에스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최재형 피디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병아리 월드컵’이란 코너를 연출하면서 가졌던 경험과 느낌을 살려 다시 한번 기획했으며, 그것이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했다. “잔디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 프로그램 전체가 없어지면서 그 코너도 없어졌는데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의 선수들은 서울경기지역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평범한 아이들의 성장 리얼리티’ 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축구선수나 연예인이 꿈인 아이들이 아니라 운동신경, 승부근성 등 축구 잘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모았다. “유치원 행사인 줄 알고 데려온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처음 선발할 때부터 아역배우를 만들 생각은 마시라고 확실히 말씀드렸습니다. 시청률이 올라가서 기분은 좋지만,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못보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아이들은 케이비에스 슛돌이 축구교실쯤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배우 차태현을 비롯 스타들의 출연문의가 쇄도하는 프로그램이 되면서 ‘아이들을 이용해 연예인을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날도 가수 이효리가 서포터로 나와 있었다. 구단주이자 선수들의 보호자인 담당 피디의 입장은 어떨까. “처음에는 부모님들도 곁에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축구라는 게 함성이 있어야 힘이 나는 스포츠입니다. 다들 모여 응원해야 아이들이 힘낸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5개월만에 드디어 지난 19일 첫승을 거둔 슛돌이들은 4월에는 독일 유소년 축구팀과의 독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 월드컵전까지만 방영될 계획이다. 축구선수를 만들 목적이 아니라면, 아이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