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씨가 1월29일 세상을 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갈 필요는 없다. 다행히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로봇-백남준에서 휴보까지>에서는 오토바이 타는 로봇을 소재로 한 ‘phiber optik’을 만날 수 있다. 또 그의 작품 총 40점을 소장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960년대에서 80년대를 아우르는 작품 15점이 전시돼 있다. 1003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진 ‘다다익선’은 88올림픽을 기념해 설치한 그의 대표작. <Zen for TV>(1963), <사슴>(1988) 등 TV 한대로 만든 작품과 TV 12대를 일렬로 세운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1965~67), <옴>(1992) 등 비디오 작품과 <색깔 속에 갇힌 이태백>(1984), <색동> 시리즈(1996) 등 판화 작품도 있다. 이 밖에도 호암미술관·로댕갤러리·삼성미술관 리움·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미술관의 <서울 랩소디>는 2001년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근작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