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에게 ‘셜록 홈즈’가 있다면, 애거사 크리스티에게는 ‘에르큘 포와로’와 ‘제인 마플’이 있다.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2004년 일본 NHK에서 제작한 이 장편 TV애니메이션 시리즈(30분, 39화)는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들(<ABC살인사건> <엔드하우스의 비극> <구름 속의 죽음> <잠자는 살인> 등)만을 엄선해 각각의 에피소드를 꾸민 덕분에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 미술이 다소 밋밋했는데도 일본 방송 당시 큰 호평을 얻었다. 애니메이션에는 (제목에서 암시한 대로) 포와로와 마플이 동시에 등장한다. 경감 생활을 은퇴한 포와로는 사립탐정사무소를 차리고, 마플과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애니메이션은 또 어린층을 공략하기 위해 원작에는 없는, 마플의 친척인 명랑소녀 메이블 웨스트를 사건에 휘말리는 메인 캐릭터로 설정했다. <베르세르크> <강철전사 쿠루미> 등을 제작한 다카하시 나오히토가 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