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도 너무 짧다고, 이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고 좌절하고 있습니까. 하지만 연휴가 길다하여 늘어져라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휴가 짧다하여 전혀 쉴 수 없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계획과 실천! 3일뿐인 연휴지만, 짧은 여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탐독하며 실학의 대가였던 박지원의 명민함을 느끼는 지적인 일정을 보내시거나, 시간 없고 돈 없어서 못 간 공연의 DVD 실황을 보면서 그 목마름을 달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설 연휴라고 만날 나물에 고기산적만 먹을 일 있습니까? 각국의 요리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요리만화들을 보면서 허기를 채우고, 조카, 사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뭐 이도 저도 다 귀찮으시다면 영화 프로그램 가이드 옆에 끼시고 TV 속으로 들어가셔도 나쁘지 않겠네요. 신년 첫 연휴의 문화 풍경은 어떤 모습이 될지, 함께 그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