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야, 뉴스데스크 좀 살려줘~!”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문화방송> 간판 뉴스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질 높은 뉴스가 시청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인다는 데 이론이 있을 턱 없으나, 저녁 8시대 드라마 시청률이 9시 뉴스로 이어진다는 가설도 무시 못한다.
그래서 안방 극장의 샛별로 떠오르는 이영아(22)가 새삼 화제로 등장했다. 새해 들어 시작된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본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한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라는 평이 나올 만큼 활기차고 시원하다. 이어 “누구지?”, 궁금증이 붙잡는다.
길거리 캐스팅, 짝짓기 오락 프로그램 출연, 광고 모델, 드라마 단역 연기…. 요즘 신인들의 전형적인 연예계 진입 방식을 따랐다. 그러다 지금도 방송 중인 <한국방송>의 수목드라마 <황금사과> 초반, 주인공의 아역을 맡으며 눈에 띄기 시작했다. 현란한 발차기로 사내를 때려눕히고 수줍게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던 솜씨를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한다. 그리고 벌써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다. 공부에는 관심 없고 대학생과 연애하기에만 ‘올인’하는 철부지 여고생 역이다.
“키도 작고,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예쁘지 않고…. 별로 매력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수줍은 말투지만 얼굴은 당돌하다. 웬만한 연기자는 영화로 빼앗기거나 몸값이 치솟아 드라마에 출연시키기가 어려운 터에, 신인 연기자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참이다. 그러나 이영아는 제대로 낚은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아직도 딸의 연기 생활을 반대한다. 처음에 단역으로 출연할 땐 짙은 화장 탓에 딸을 못 알아봤지만 들통난 뒤엔 고향 구미로 끌려내려가기도 했다. 이제 “발음 교정해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어머니에 이어, “언제 학교로 돌아갈 거냐”는 아버지의 문자 메시지가 휴대폰을 울린다.
“저 때문에 엄마 아빠 부부싸움이 늘었어요.” 철부지 새내기 연기자는 밝은 표정 속에 천진난만함을 숨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