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키즈 온 더 블록, 테이크 댓,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 세 이름은 90년대 중·고등학교 시절의 한쪽을 아련히 채우고 있는 흐뭇한 기억인지도 모른다. 뉴 키즈 온더 블록이 피터지는 내한공연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해체를 선언하고, 테이크 댓 역시 불화를 거듭하다 멤버들 각각 솔로 가수가 되어 흩어진 뒤,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시나브로 추억 속의 이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앞의 두팀과는 달리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찢어졌’던 것이 아니라 ‘자중’의 시간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전력질주의 활동과 제어 불능인 성공의 소용돌이 속에서 심신이 모두 마모됐다.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과 함께, 오빠들은 부드러운 록을 베이스로 아름다운 발라드 화음을 얹은 새 앨범을 들고 왔다. 어쩌면 아기 엄마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당신은 1월14일 내한하는 그들의 콘서트 티켓을 손에 들고 10여년 전 소녀로 돌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테이크 댓의 새 ‘베스트’앨범 <Never Forget>과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이번 새 앨범 <Never Gone>이 세트처럼 발매된 것을 보며, 이제 우리도 7080 세대처럼 새로운 마케팅 타깃이 된 건가, 하는 생각에 찝찝하기도 하지만, 어떠랴, 한번 오빠는 영원한 오빠인 것을. 오빠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Never Gon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