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카터의 현재 모습. 어쩜 지금도 저렇게 고울 수가!
1940년대 초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원더우먼’은 땀 냄새나는 남성들로 가득했던 슈퍼 히어로의 세계에 등장한 첫 헤로인 가운데 한명이다. 그를 창안한 사람은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 윌리엄 몰튼 마스튼. 원더우먼을 통해 표현된 당당하고 독립적이며 지적인 여성상은 그가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매료되었던 여성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었는데, 수동적이고 장식적인 다른 여성캐릭터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원더우먼은 이미 만화로 유명한 캐릭터였으나 1976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TV시리즈를 통해 7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이미지와 린다 카터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영 뒤 30여년이 지난 지금, 카터의 요즘 모습이 과연 어떨까 궁금하다면 이 DVD에 있는 회고 다큐멘터리를 보라.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배역에 대한 추억을 즐겁게 회상하는 카터의 얼굴은 ‘참 곱게 나이 들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방영 당시의 아름다움과 활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시즌별로 10∼20분 정도씩 수록되었는데, 분량이 많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팬 서비스로서는 손색이 없다.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스 로스(<스파이더 맨2>의 타이틀 크레딧) 등 전문가들의 간결한 해설도 상당히 유용하다. 시즌3에는 카터가 직접 참여한 음성해설도 들어 있어 올드 팬들을 즐겁게 한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마법 올가미는 마스튼의 거짓말 탐지기를 인용한 것.
만화의 영화화에 있어 난점은 작품에 대한 의견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