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가 장기 흥행으로 돌입할 태세다. 12월 29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가뿐하게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79만 7천명(1월8일까지 누계, 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에서 289만 3천명을 동원하며 이준기 신드롬에 걸맞는 호성적을 이끌어냈다. 지난 주 전국 84만 2천명을 동원했던 <왕의 남자>는 이번주에는 98만 7천명을 동원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슬리퍼 히트)을 보이고 있다. 스크린도 304개에서 369개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궁중 사극 <왕의 남자>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신예 신한솔 감독의 <싸움의 기술>이다. 서울 16만2천명, 전국 56만 6천명을 동원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싸움의 기술>은 고등학생의 방학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2위를 차지한 <왕의 남자>와 <싸움의 기술>은 두 영화를 합쳐 6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나머지 영화들과 박스오피스를 양분하고 있다.
디즈니의 새로운 연작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전국 175만 5천명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첫주 전국 96만 1천명을 동원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이번주 79만 4천명을 불러들여 동기간 대비 18% 정도의 관객감소를 기록했다. 전국 213만 7천명을 동원한 <작업의 정석>은 2005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배급사 쇼박스의 올해 첫번째 히트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3시간에 육박하는 상영시간과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스크린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선전한 피터 잭슨의 역작 <킹콩>은 370만명을 돌파했고 10위를 기록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379만명을 동원하며 6주차 상영을 끝으로 박스오피스에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청연>과 <퍼햅스 러브>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태풍>도 410만명을 넘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한 하락을 맞이하며 손익분기점 500만명에는 도달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다음주에는 1월 13일에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야수>가 <왕의 남자>, <싸움의 기술>과 한국영화 3파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씨네21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