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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유주얼 서스펙트>

킨트의 취조 장면, 필름 오염으로 확대해 붙였다고?

범인 혐의를 받고 갇힌 용의자들. 존 오트먼은 인물들의 대화장면에서 편집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유주얼 서스펙트>에 참여한 존 오트먼은 뛰어난 작곡가이자 편집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작업해 온 그는 <캠퍼스 레전드 2> 등으로 메가폰을 잡기도 하는 등 ‘다재다능’이라는 말의 의미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인재. DVD에 실린 음성해설 역시 작곡가이자 편집자라는 독특한 위치에서 제작 과정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가 지적하는 작업 과정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는 저예산이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촬영분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 더욱이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의 취조 장면과 같은 경우엔 촬영 때 실수로 필름이 오염돼 일부 컷을 확대하여 붙여넣어야 했다. 또한 <스타 트랙2>에서 한정된 세트로 우주선 전체를 보여준 효과를 상기하여 클라이맥스의 배 시퀀스나 주인공 일행의 강탈 장면에서는 하나의 장면을 여러 개로 분해한 뒤 적절히 활용하여 원래보다 훨씬 다양한 화면과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오트먼 자신이 작곡가이기 때문에 심심하게 찍힌 장면은 음악의 템포와 연결하여 다시 맞추거나 마지막에 카이저 소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생상스의 곡을 삽입하는 식의 기발한 센스를 발휘, 영상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도 하였다. 현장의 재미있는 실수들을 완성된 영화에 그대로 집어넣는 과감함도 돋보였는데, 5명의 용의자들이 얼굴 사진(mug shot)을 촬영할 때 나온 애들리브나 잘못 나온 대사들에 대한 주위 배우들의 반응은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고.

배우들의 명연기는 편집 과정에서 약이 되기도 또는 독이 되기도 한다.

버벌 킨트의 취조 시퀀스는 필름 오염으로 일부를 확대한 장면들이 있다.

촬영분이 적은 관계로 한 장면을 여러 개로 나누어 활용한 경우가 많다.

이른바 ‘스타 트랙2 방식’으로 편집한 클라이맥스의 배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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