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가 부활했다. <파워 인터뷰>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만을 들려주는 기존 토크쇼와는 선을 긋고 출발한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이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토크쇼를 지양하고 한 시대의 문화 코드가 된 주인공들의 내면과 비전을 도전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심층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게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98년 11월에 첫선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그 당시 배우 심혜진의 톡톡 튀는 진행과 패널들의 깊이있고 날카로운 인터뷰를 통해 이슈메이커들의 철학과 비전 등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2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가다 막을 내린 뒤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파워 인터뷰>는 차별화된 인터뷰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신을 그대로 잇고 진행자와 패널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진행자로 아나운서 이금희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보논객’ 진중권, 배우 오지혜, 가톨릭성모병원 채정호 교수, 전위예술가 낸시 랭을 패널로 영입했다. 매회 인기 연예인에게 집중돼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선정해 초대 손님으로 부른다. 하지만 4회분까지 전파를 탔으나 애초 기획 의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날카로운 진행을 위해 지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이금희는 분명 외모는 180도 바꿨지만 프로그램 성격처럼 아직 공격적인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푸근하기만 한 진행자다. 더욱이 천정배 법무장관, 배우 최진실 등 게스트를 불러 그들의 내력을 추켜세우거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신선한 코너가 눈길을 끈다. 채정호 박사가 초대 손님의 평소 발언, 위기 대처 성향을 토대로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코너는 다른 데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한주간의 주요 이슈에 대해 돌발 질문을 던져 게스트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우문현답’과 게스트에게 할 말이 있는 적수들의 질문 공세를 퍼붓는 ‘카운터 펀칭!’ 역시 참신하고 도발적이다. 때문에 충분히 차별화된 인터뷰쇼로서의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니 야심차게 부활한 <파워 인터뷰>가 애초 기획의도를 지킬 수 있도록 좀더 ‘전투력’을 키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