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명량 직장여성 성공기 여성 사회진출의 고뇌·애환 담아
영자가 아니라 <영재의 전성시대>다.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조명디자인업계의 최고가 되기를 꿈꾸는 서른살 ‘노처녀’의 성공담. 이 16부작 드라마가 16일부터 문화방송에서 방영된다.
세계적 조명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영재(김민선)가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2년제 대학 출신으로 취업도 겨우했다. 총무부 소속에다, 최근 좌천돼 전시장 매장에서 일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열정도 없고 그저 회사에 붙어 있기 위해 비굴하게 사는 사람으로 본다. 상대 남자는 중서(유준상). 그 또한 조명 디자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새 조명회사를 세웠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재벌 2세다. 실수로 영재를 스카우트하면서 그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사랑에 무관심한 일벌레였던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재를 여전히 사랑하는 옛 애인 찬하(조동혁)는 중서와 업계 경쟁자로 부닥친다. 영재의 동생 은재(이유리)는 미모의 애널리스트이며, 은재의 약혼자인 펀드 매니저 정필립(최필립)은 은재를 배신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 됐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 능력있는 여성들이 겪는 인간적 고뇌와 애환, 치열함 등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다. 조명예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볼거리 장치도 마련했다. 그러나 당당한 신데렐라와 재벌 2세, 일과 사랑, 삼각관계 등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대본은 <전원일기> <한지붕 세가족> <백조의 호수> 등 다양한 작품을 써온 김진숙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국장을 지낸 연출자 이재갑 피디는 <홍국영> <동의보감> 등 사극을 주로 연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