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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여형사의 좌충우돌 수사극, <달콤한 스파이>

삼순이, 금순이를 떠나보내고 시름의 나날을 보내던 MBC가 <달콤한 스파이>로 몸추스르기에 나섰다. <달콤한 스파이>는 귀여운 열혈 여경 이순애의 좌충우돌 경찰생활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수사물. <비밀남녀>를 이어 오는 11월7일 첫 전파를 탄다. “여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드라마”라고 밝힌 제작진은 “범법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도덕적 건강지수를 물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간 형사는 남자들의 직업이었다. <수사반장>부터 <프라하의 연인>까지 적어도 TV에서는. 몇해 전 잠깐 방영됐던 <형사>에서 이혜영이 멋진 여형사로 등장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남자형사의 보조적 역할에 불과했다. 때문에 여형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롤을 맡은 남상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미 영화 <강력3반>에서 귀여운 여경으로 나왔던 그는 영화에서 못다한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 당초 여주인공에 내정됐던 황신혜가 출연을 고사한 뒤로 시놉시스까지 바꾸면서 이순애 캐릭터를 철저히 ‘남상미화’했다고 한다. 드라마를 위해 8kg을 감량한 경위 이주현과 연기변신을 선언한 섹시형사 유선, 제2의 대니얼 헤니라 불리는 베일에 싸인 데니스 오도 눈길을 끈다.

톱스타는 없지만 <발리에서 생긴 일> <신입사원>을 집필한 이선미, 김기호 작가가 뛰어들어 탄탄한 구성과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두 작가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드라마성 판타지를 절묘하게 풀어내는 재능을 선보여왔다. 세심함이 돋보였던 <떨리는 가슴>의 고동선 PD의 연출력도 기대를 더하는 요소다. 하필 비를 내세운 <이 죽일놈의 사랑> <서동요>와 맞붙어 쉬운 싸움은 아니다. 그러나 진지한 두 드라마들 사이에서 코믹함과 신선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를 보아하니, 월화드라마 식탁이 오랜만에 입맛 당기는 메뉴로 푸짐하게 차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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