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고 힘이다. 돈이 모든 것에 위력을 발휘하는 메마른 세상일수록 사람에 목마른 까닭이다. 그래서 따뜻한 사람 이야기로 웃고 울 수 있는 것은 현대인에게 큰 위안이다. 이 길을 한국방송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월~금 오전 10시50분)이 걸어왔다. 2001년 4월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3일이면 1000개의 사람 이야기를 남기게 된다.
1000회를 맞아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은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절망을 넘어 희망을 일구고 아픔 속에서 새 터를 잡아나가는 실제 인물들의 아름다운 사연이다.
전교생이 수화 배운 사연 내일 특집 방송 출판·연극으로 이어져…국외서도 큰 호응
2일 999회 ‘아빠 사랑해요’는 근육이 위축되는 병(루게릭)에 걸린 아버지를 둔 신원미양의 가족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3일 1000회는 충북 영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각장애 친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교사와 전교생이 수화를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는 하나’다. 4일엔 1001회 ‘손끝에 닿는 행복’이 준비됐다. 시각장애인인 박흥식·지인자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만으로 자식 넷을 잘 길러낸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특히, 3일 1000회에 이어서는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1000회의 기록’이 그동안의 귀한 사연들을 돌이켜 더듬어본다.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한국방송대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2002년 3월 책으로 만들어져 200만부 이상 판매되는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인세와 판매수익금 등은 불우이웃을 위한 기금과 공익사업 등에 사용해 왔다. 또한 2002년 8월에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찾아다니는 예술무대’를 통해 교도소·소년원·병원 등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국외에서도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타이완 티브이>에 수출돼 높은 시청률을 올렸고 대만·일본·중국 등에서 펴낸 책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이런 성과를 이어 1000회 특집도 출판과 연극, 글짓기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이미 출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가족> <꿈을 이룬 사람들의 노래-희망>에 이어 <모두가 함께 하는 마음-나눔>을 펴낼 예정이다. 2~13일 대학로 샘터 파랑새 극장에서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한국방송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1000자 글짓기’ 공모 행사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