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만나 사랑의 화살표가 어긋나지 않고 서로 맞닿을 확률은 얼마일까?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그 수치가 매우 낮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사랑에는 ‘기적’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10월5일부터 <루루공주> 뒤를 이어 방송될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는 그래서 제목부터 끌린다.
이 드라마에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키는 김원희가 쥐고 있다. 이 드라마가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비슷한 색깔의 드라마라는 것. 김선아가 코믹연기에 있어 한수 위라고 인정한 김원희가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캐릭터가 나와 비슷해서 잘할 자신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원희가 맡은 차봉심 역은 내레이터 모델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는 것이 괴로운 32살 노처녀. 죽은 친구의 아들을 키우며 본의 아니게 독신모로 살 만큼 정이 많아 탈인 여자다. 솔직하고 화끈하게 살아가던 봉심이 재벌 2세지만 폼생폼사 백수나 다름없는 진정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따라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각 캐릭터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 시대의 노처녀 ‘삼순이’에게 그랬듯 ‘봉심이’에게도 뜨거운 애정과 지지를 보낼 테니까. 봉심과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갈 정표 역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의 옛 애인으로 미움을 받았던 이규한이 ‘제2의 현빈’을 노리고, 정표의 형으로 믿음직한 경영인이자 멋진 로맨틱 가이 정수 역은 오대규가 연기한다. 봉심의 연적 세비(이세은)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김수미의 코믹 연기도 관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