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에 활극이 펼쳐진다. 격렬한 싸움이라는 활극의 중심엔 가족이 있다. 그런데 명랑한 분위기란다. 8일 첫 선을 보이는 문화방송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예랑 극본, 최이섭 연출)이다.
제목처럼 결혼이 주된 이야깃거리다. 이른바 ‘현모양처’를 꿈꾸는 왈가닥 여성 홍나영과 돈 많고 능력 있는 여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무대뽀 남성 정재원이 결혼을 사이에 두고 좌충우돌 사건을 벌인다.
강성연이 연기하는 홍나영은 엄격한 집안에서 현모양처를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며 자랐다. 대학 졸업 뒤 홍보대행사 과장으로 당찬 커리어 우먼이 되고도 33살 나이에 불안불안하다. 현모양처의 꿈과는 달리 시집살이나 제사지내기 등은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장 재혼을 하겠다는 대머리 아저씨까지 선이 들어오니 마음은 더욱 급해진다.
30대의 결혼 고민 솔직히 풀어내 주관있는 현대적 ‘현모양처’ 그려
남자 주인공 정재원은 윤다훈이 맡았다. 수입 자동차 회사 영업과장 정재원은 37살에 허풍과 배짱이 주특기다. 장남으로 모든 기대를 받고 자라났지만 가족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진다. 그래서 돈 많고 능력 있는 여자 만나 집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여기에 홍보대행사 대리 권은선(이소연)과 재원의 동생인 산부인과 레지던트 정재준(배수빈), 개방적인 성격의 홍보회사 과장 정석순(추상미)이 합세한다.
이들의 우여곡절을 통해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 안에서 여성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특히 지극히 평범한 이른바 ‘결혼적령기’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들로 시청자들이 공감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현모양처를 내세우지만 제 주관을 가진 현대적 기혼 여성상을 당당하게 내보이겠다는 것이다.
연출자 최이섭 피디는 “특별한 드라마가 많은 요즘, 오히려 특별해 보이지 않는 드라마로 만들어 주말 저녁 가볍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