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의 복장도착증은 영화의 주제를 왜곡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하게 그려졌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 좋은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 모두의 목표이지만, 항상 의도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감독으로 꼽힌 에드 우드 역시 열정만큼은 오슨 웰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으니까. 마틴 랜다우의 벨라 루고시 악센트로 유머러스하게 시작하는 <에드 우드>의 음성해설에서는 감독과 제작진이 이 비운(?)의 감독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각본가는 <쥬니어는 문제아>로, 감독 팀 버튼은 <피위의 대모험> 등으로 이미 악평의 진수를 맛본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팀 버튼은 <에드 우드>의 제작 동기를 주제와 인물의 신화성에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덕택에 이 영화는 있었던 사실을 재현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실존 인물의 인간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완전한 허구인 우드와 오슨 웰스의 만남 같은 장면이 관객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에드 우드>는 <빅 피쉬>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좀더 구체화된 팀 버튼의 아버지상과도 연관을 맺는다. <에드 우드>의 핵심은 우드와 루고시와의 관계다. 루고시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우드는 그의 유지를 잇듯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팀 버튼이 바라본 우드는 망상적이고 기괴하지만, 그 안에 삶과 예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이다. 때때로 팀 버튼과 특히 조니 뎁이 우드에 너무 감정을 이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극중 루고시의 욕설장면은 루고시의 골수팬들과 유족의 항의를 야기하기도 했다.
루고시는 마약 재활시설에 공개적으로 입원한 최초의 유명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