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에 상륙한 드라마 <대장금>이 대륙의 드라마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대장금>은 지난 7일부터 후난위성텔레비전을 통해 황금시간대를 벗어난 밤 10시에 방영되고 있지만 시청률과 광고 수익 면에서 볼 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슈퍼여성의 소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옌자오 도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후난위성텔레비전은 <대장금>의 중국 방영권을 2000만위안(약 26억원)에 사들였다.
또 <대장금> 방영이 시작되면서 방송사에는 극성팬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남방도시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방송사 쪽에 여러가지 불만사항을 토로하고 있는데 주로 △중간에 광고 삽입이 너무 많다 △원본은 1회분이 40분인데 왜 30분씩으로 단축했나 △최 상궁 오빠 역을 맡은 성우의 목소리가 적절하다고 보느냐 등 ‘드라마광’이 아니면 제기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방송사 쪽은 이에 대해 대만에서 방영된 것을 들여온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대장금>이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건 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한자와 의술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화일보>는 8일 “극중 등장하는 한문 서예작품과 의술 관련 내용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반갑게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은 또 <동의보감>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서들이 “중국의학 이론 아래 진행한 연구”이고 “장금이 약으로 병을 고치는 대목은 당시 중국인들이 애용했던 중의학의 보건·양생술과 부합한다”는 등 중화문명과의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