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Enjoy TV > TV 가이드
모올래∼ 사랑하고 싶은 남녀, <비밀남녀>

<비밀남녀>의 주인공들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변호사들>의 뒤를 이어 이번에도 미스터리 심리극? 허무하게도 이들의 ‘비밀’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사랑 이야기다.

백화점 주차장 안내요원, 대리운전 기사 등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주인공 영지(한지혜)는 대리운전을 하다 만난 성형외과 의사 아미(송선미)의 부탁으로 대신 선을 보러 나가고 그곳에서 아트디렉터 준우(김석훈)를 만난다. 영지를 자신과 어울리는 짝이라 여기던 준우는 영지의 실체를 알게 된 뒤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미가 뒤늦게 준우에게 호감을 느끼고, 아미를 쫓아다니며 ‘남자 신데렐라’를 꿈꾸는 도경(권오중)까지 합세해 완벽한 사각관계. 너무 뻔한 구도다.

<비밀남녀>는 이러한 한계를 ‘현실성’으로 극복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 공감을 얻어낸 김인영 작가의 힘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김 작가는 “주인공 네명 모두 현실적인 캐릭터”라며 “평소에 이미지 관리상 함부로 내뱉지 못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밝고 코믹한 톤으로 진행되리라 예상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이어질 중요한 포인트”라고 밝힌 ‘비밀’을 통해 현실적인 계산과 자신이 원하는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며 상대방에게는 물론 스스로도 감정을 속이는 심리를 치밀하게 풀어간다.

<비밀남녀>가 맞붙어야 할 경쟁작은 한주 먼저 시작한 <웨딩>과 9월5일 첫선을 보일 <서동요>다. 한류 스타 장나라, 류시원과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오수연 작가가 뭉친 <웨딩>이나, <대장금>의 이병훈 PD, 김영현 작가가 호흡을 맞춘 <서동요> 모두 만만찮은 상대. 아무래도 <비밀남녀>의 앞날은 험난한 여정이 될 듯하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