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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떠나고 ‘5공화국’ 저문자리 대형사극 몰려온다
윤영미 2005-08-25

SBS ‘서동요’ 9월5일 시작, MBC는 야심작 ‘신돈’ 맞불 배용준 주연 ‘태양사신기’에 연개소문·삼한지·대조영 등 방송사 줄줄이 제작 예정

9월5일 시작되는 에스비에스 <서동요>에서 서동을 맡은 조현재와 선화공주 역의 이보영. 같은달 24일 첫 전파를 타는 문화방송 <신돈>의 주인공 손창민. 올 가을부터는 안방극장에 <서동요>와 <신돈> 등 대형 사극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안방극장에 대형 사극 바람이 뜨겁게 불어닥친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불멸의 이순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9월부터 에스비에스가 50부작 <서동요>(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를, 문화방송이 60부작 <신돈>(극본 정하연·연출 정운현)을 잇따라 방영한다. 외주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도 9월 중에 톱스타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 촬영에 들어간다. 또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으로 에스비에스가 50부작 <연개소문> 제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문화방송도 100부작 <삼한지>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발해사를 재조명하는 <대조영>(연출 김종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극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작품은 <패션70s> 후속으로 오는 9월5일 첫방송을 시작하는 에스비에스의 <서동요>. <서동요>는 지난해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프로듀서가 다시 손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백제 왕가의 후손 신분을 숨기고 신라에 건너가 마를 팔며 지내다 백제 30대 무왕이 되는 서동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다. 주인공 서동 역은 조현재가, 신라의 공주로 서동과 결혼한 뒤 남편을 왕의 자리에 올려놓는 선화공주 역은 이보영이 맡았다.

제5공화국 후속으로 9월24일부터 방영될 <신돈>은 문화방송이 올해 10대 기획의 하나로 꼽을 만큼 야심차게 준비했다. <신돈> 촬영을 위해 문화방송은 용인시와 함께 100억여원을 투자해 용인에 반영구적인 오픈세트를 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하는 <신돈>은 고려 말 승려 신돈과 공민왕의 대결을 통해 고려시대를 재조명한다. 특히 시대를 어지럽힌 요승으로 알려졌던 신돈을 시대를 앞서간 개혁적 인물로 그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중견 배우 손창민이 신돈을, 정보석이 공민왕을 맡아 무게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학프로덕션이 100%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만드는 <태왕사신기>는 이달 말까지 캐스팅이 끝나면 9월 중 촬영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 후반작업을 거쳐 월드컵이 끝나는 내년 9월께 방송될 전망이다. 정복자의 이미지가 강한 광개토대왕을 맹장이 아닌 지장의 시각으로 그려갈 이 드라마는 광개토대왕이 등장하기 전인 1~2부에는 단군신화 중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판타지 형식으로 다룰 예정인데, 배용준은 단군의 자손으로 태양의 기운을 타고 난 해모수로 등장한 데 이어 고구려 시조인 고주몽 역으로도 출연해 역사적 인물들이 윤회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태왕사신기>는 ‘모래시계 콤비’ 김종학 피디와 송지나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 작품이다.

<서동요> 후속으로 거론되고 있는 <연개소문>은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을 연출한 ‘사극의 대가’ 김재형 피디의 역량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 4월 방영 예정인 문화방송의 <삼한지>는 <허준>과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탄생부터 삼국통일에 이르는 고대사를 100부작으로 그릴 이 드라마를 위해 문화방송은 전남 나주시와 함께 나주에 <삼한지> 오픈세트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