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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수사대,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면?

위성채널 AXN 25일 각본연출작 방영

<킬 빌>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사진 왼쪽)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티브이 시리즈물이 전파를 탄다. 위성채널 에이엑스엔(스카이라이프 채널 333번)이 25일 밤 10시 방영하는 <시에스아아이 과학수사대>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 ‘그레이브 데인저’이다.

‘그레이브 데인저’는 미국에서 지난 5월19일 방영됐다. 타란티노의 제작 참여로 미국에서도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처음엔 타란티노가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이전부터 티브이 시리즈와의 인연이 적잖은 편이다. 메디컬 드라마 <이아르>(ER)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했고, 티브이 시리즈물 <엘리어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또한 즐겨보는 데다 주인공 길 그리섬 반장(사진 오른쪽)의 열광적인 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과연 스스로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같은 연출에 적역일까 고민했다는 것이다. 눈 하나 깜빡 않고 팔 다리를 자르거나 유혈을 쏟아내는 그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치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해 사건해결에 다가서는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의 극 성격과 부딪치지 않을까 우려한 듯 싶다.

결과적으론 타란티노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미된 새로운 형식의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에피소드가 하나 태어난 셈이 됐다. ‘그레이브 데인저’는 이전 에피소드보다 비주얼에 더 중점을 뒀다. 또 이야기 구조에서도 동료애 등 시에스아이 요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스릴러적 요소 또한 많이 첨가했다.

동료인 닉 스톡스가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중 납치되자, 주간 근무조와 야간 근무조로 나뉘어 근무하던 시에스아이 요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그리섬 반장을 중심으로 시간과의 절박한 싸움을 벌인다. 납치범은 닉을 유리관에 넣고 산채로 땅에 묻어버린다. 유리관에는 단 12시간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공기만 공급된다. 공기를 확보하려다 닉은 유리관을 깨고 마는데, 이번엔 불개미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유일한 실마리라 할 납치범마저 자신의 몸에 장착된 폭탄을 터뜨려 자살하면서, 점점 소진돼가는 시간 앞에 선 닉과 동료 요원들의 위기감은 깊어만 간다. 방영시간도 기존 에피소드보다 2배 긴 120분으로, 장편영화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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