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아네트 베닝, 기네스 팰트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스캔들 워터게이트가,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들에 의해 스크린에 재현된다. 그간 워터게이트는, 사건에 관계된 주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화화된 적은 있다. 그러나 라이언 머피가 연출하게 될 이 영화 <더티 트릭>(Dirty Tricks)은, 사건 주변에 있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내세운다. 스트립은 닉슨 대통령의 참모인 존 미첼의 부인이자, 많은 정보를 누설했던 마사 미첼로 등장한다. 베닝과 팰트로는 각각 백악관 특파원 헬렌 토머스와 사임한 행정부의 일원이었던 존 딘의 부인 역이다. 라이언 머피 감독은 이 영화가, “페미니즘과 정치적 부패가 폭발했던 시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영화”라고 밝혔으며, 마사 미첼의 입을 막기 위해 공화당이 취했던 더러운 책략을 주로 그릴 예정이다. 가깝게는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부터 멀리는 <실크우드> 등에서 정치극 속의 강인한 여성캐릭터를 선보였던 스트립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여배우들, ‘워터게이트’ 영화화
2005-08-18
여성판 ‘워터게이트’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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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취재팀·사진제공 R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