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술’을 떼고 그냥 ‘감독’이라 불러다오. ‘국가대표 무술감독’ 정두홍이 드디어 장편영화 연출을 맡게 된다. 그의 첫 연출작은 <바운서>라는 액션영화로, 미국을 배경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영화는 미국의 저예산 B급영화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지게 되며,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주연배우는 이소룡 스타일 액션의 달인으로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인 제이슨 리. 정두홍 감독은 “아직 전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연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게 돼 당황스럽다”면서 “올해는 맡은 일이 많고, 내년 여름에는 러시아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몽골>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해야 하니, 이 작품은 내년 후반쯤에나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을 맡게 된 데는 류승완 감독의 추천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인 이승재 LJ필름 대표는 “류승완 감독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정두홍 감독에게 액션영화를 맡기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정두홍 감독과 대화를 해보니 의욕도 대단하고 준비도 충분히 돼 있는 것 같더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정두홍 감독은 꾸준히 감독 데뷔 준비를 해왔다. <무사>를 찍을 때는 김성수 감독이 일부 장면의 연출을 맡기기도 했고, 틈틈이 서울액션스쿨 팀원과 함께 액션장면을 찍어왔다. 정두홍 감독은 올 하반기 <중천> <애수> 등의 무술 연출을 할 계획이고,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류승완 감독의 <짝패>에서는 류 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권투와 피트니스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선정될지도 모르겠다.
무술감독 정두홍, 액션영화 <바운서>로 감독 데뷔 예정
감독의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