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로만 폴란스키가 이겼다. 아내의 장례식장에 가던 중 미모의 모델을 유혹했다는 기사를 실은 잡지 <베니티 페어>를 상대로 폴란스키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고, 런던 대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준 것. 그가 배상받을 돈은 8만7천달러. 그러나 승자는 없는 것 같다. 이미 오래전 성추행 사건 등으로 미국의 법망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해 있는 폴란스키는 런던의 법정에 나갈 때 미국에 인도될 것을 고려하여 법정에 증언 비디오 자료만을 보냈는데, 그 비디오가 증거자료로 공인되도록 사용한 돈만 50만달러. 이 정도면 이거 이기긴 한 건가?
로만 폴란스키, <베니티 페어>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
2005-08-04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승리
관련인물
씨네21 취재팀·사진제공 R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