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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의 키워드 ‘역대 방송사고’

관련사이트 인기몰이…누리꾼들 동영상 찾아나서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방송사고

지난달 30일 오후 <문화방송> 생방송 중 일어난 ‘알몸노출’ 사건으로 ‘방송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대 방송사고를 모아놓은 사이트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누리꾼들도 앞다퉈 역대 방송사고 관련 동영상을 찾고 있으며,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주요 포털사이트마다 ‘역대 방송사고’가 화제의 키워드가 됐다.

인터넷 블로그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역대 방송사고 베스트 6’이라는 이름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이 꼽은 역대방송사고는 △생방송 중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말하는 모습 △한국경제를 얘기하는데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 △세트장이 무너지는 등 사고 당사자들에게는 참담한 내용들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 누리꾼들에게 이런 화면은 ‘웃음’ 또는 ‘엽기’라는 이름을 달고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이 꼽은 역대 방송사고 1등에서 6등은 어떤 내용들일까?

▶ 1등,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88년 8월5일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방송중 낮선 사람이 나타나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치는 장면이다. 당시 뉴스를 진행했던 강성구 앵커는 “뉴스 도중에 웬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소아무개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소씨는 정신이상자 판정을 받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 2등,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는데 파리가…”… 세트장이 우루루 무너져(1탄)

경제 관련 케이블채널 <한경와우TV>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생방송으로 한국경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파리 한 마리가 대담 출연자의 얼굴에 앉아 진행자와 출연자 모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사건이다. 터지는 웃음에 방송이 중단되는 상황으로 이어진 이 장면은 지난 2000년 일어난 실제 사건으로, 지난해 담당 프로듀서가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가 인터넷에서 ‘파리사건’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된 사건이다. 당시 진행을 맡았던 강기수 한경와우TV 기자는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는데 파리가…”라는 말로 누리꾼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사건 당사자인 강기수 기자와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파리사건’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다.

▶ 3등, ‘굳세어라 출연자!’(2탄)

3등 역시 한경와우TV의 방송사고가 차지했다. ‘파리사건’의 당사자인 강기수 기자와 김성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이 먼저 등장했다. 강 기자가 예고없이 김 연구원에게 ‘경제 사이클’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고, 준비하지 않은 질문에 당황한 김 연구원이 더듬거릴 때 갑자기 뒤에 설치된 세트가 김 연구원의 뒤통수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카메라맨은 빠르게 강 기자 쪽을 비췄으나 무너진 세트의 일부가 강 기자의 왼편으로 비쳤다. 그러나 강 기자는 서둘러 사태를 파악하고 상황을 정리해나갔다. 그는 화면 오른쪽으로 무너진 세트가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한손으로 쓰러진 세트를 수습하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 증시에 관한 보도를 진행해 나갔다. 이때 오른쪽에 누워있던 세트가 슬며시 올라갔다.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여성 스테프가 무거운 세트를 들어올리지 못하자, 강 기자의 다른 한편에 앉아있던 ‘파리사건’의 주인공 나민호 대신증권 팀장이 오리걸음으로 걸어가 세트를 원상회복시킨 사건이다. 이 장면은 누리꾼들 사이에 흔히 ‘파리사건 2탄’으로 불렸다.

▶ 4등, ‘거꾸로 된 헤드폰’

<문화방송>의 컴퓨터 게임관련 프로인 ‘겜비씨’프로그램에서 한 게임 프로그래머가 헤드폰을 반대로 껴 생긴 사고다. 당시 상황은 미모의 여성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준비하는 남성 프로게이머 지아무개 선수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헤드폰을 거꾸로 끼우고 게임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본 진행자들은 “하하하.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아무개 선수가 긴장을 많이… 좀 편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으나, 나머지 두 명의 진행자는 계속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보다 못한 다른 진행자가 “그만 웃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가 보기와 다르게 이성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지만, 터지는 웃음을 참지못해 방송사고를 냈다.

▶ 5등, ‘공개수배 사건 25시’

문제는 부실한 의자였다. 사건은 다소 엄숙하게 진행된 <한국방송> ‘공개수배 사건 25시’였다. ‘사건 25시’는 토요일 밤마다 용의자 수배 및 사건 재구성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사고가 난 이날은 뺑소니사건을 다루면서 진행자가 대구서부경찰서 뺑소니사고전담반 담당 경찰과 제보관련 내용을 얘기하려는 상황이었다. 담당 경찰이 진행자 옆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가 의자가 그만 뒤로 밀리면서 경찰이 바닥에 꿍하고 엉덩방아를 찍자, 진행자는 “의자가 떨어졌군요”라고 말한다.

▶ 6등, ‘MBC 호러쇼!’

6등은 인터뷰 화면이 늘어지면서 생긴 방송사고다. 미리 준비한 인터뷰 화면을 내보는 과정에서 “보건정책을 수립하 수립하 수립하 수립하…”는 말이 계속 반복되면서 출연자의 얼굴이 늘어나는 사고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관련화면을 ‘호러 쇼’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청자들은 이를 ‘귀신소동’이라고 불렀고, 문화방송 쪽은 바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