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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극 ‘해변으로 가요’ 주연 이청아
윤영미 2005-07-28

“신인들이지만 팀웍은 좋아요”

“오토바이 타다가 논두렁에 빠지기도 하고 뜨거운 철판에 데어 화상도 입고…. 무더운 여름에 해변가에서 촬영하다 보니 많이 다쳐요. ” 지난 25일 고양시 에스비에스 제작센터에서 열린 새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극본 조윤영 문희정·연출 이승렬)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주연 이청아의 다리는 상처투성이였다.

<온리유>의 후속으로 30일부터 방영될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는 스타급 연기자는 한 명도 없이 이청아, 이완, 전진, 강정화 등 신인들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이청아는 <늑대의 유혹>이라는 영화에서 데뷔하자 마자 주연을 꿰차더니 처음 출연하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장태풍(이완)과 장태현(전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해변가 모텔 주인 소라역을 맡았다.

“<늑대의 유혹>에서 ‘한결’이는 당해도 속으로 꾹 참는 스타일이었다면, <해변으로 가요>의 소라는 잘 먹고 화끈하고 털털한 성격이에요. 자기를 괴롭히는 태풍에게도 막 화내고 따질건 따지죠. 제 실제 성격은 한결이와 소라의 중간 정도예요.”

어리버리하고 귀여운 이청아의 말투에서는 아직도 <늑대의 유혹>의 ‘한결’이가 묻어났다. 얼마 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은 이청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릴 참이다.

“처음에는 영화든 드라마든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다는 것에 지레 겁을 먹었었어요. 그런데 막상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니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어요. 특히 드라마는 시간별로 연결되니까 감정 유지하기도 쉽고, 순간순간 제 순발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영화배우들이 드라마를 시작하면 바쁜 스케줄 때문에 볼메는 소리가 대부분인데 그는 오히려 드라마의 역동적인 제작환경이 자기와 잘 맞는다고 좋아했다.

게다가 배우들이 비슷한 또래들이라 팀웍도 끈끈해 연기하기가 수월하단다. “다들 신인이라서 연기력이 부족해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하지만 서로 챙겨주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 실제로 상대역인 이완씨는 모터 보트를 타다가 물에 빠진 저를 구해주기도 했구요. 스포츠 댄스를 추는 장면에선 전진씨가 많이 도와줬어요”

<해변으로 가요>는 철저히 ‘여름용’으로 기획된 드라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과 해상 구조대원을 소재로 해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다룬다. 연출을 맡은 이승렬 프로듀서는 “약간은 상투적일 수 있지만 매회 늘어지지 않도록 탄탄하게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해상 구조대원들의 삶을 닮은 미국 드라마 <베이워치>처럼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벌2세들이 어느날 해변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자 소라를 만나 사랑에 눈뜨게 되고, 그 사이에 삼각관계가 생긴다는 드라마의 줄거리는 꽤 낯익다. 철없는 재벌2세와 전형적인 캔디의 사랑, 이복형제들의 갈등과 삼각관계는 지난해 여름 차태현과 성유리가 주연한 문화방송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과 닮은 꼴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신인들의 신선한 마스크와 풋풋한 연기, 속초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바다화면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는 관심거리다. “우리 드라마의 최대 강점은 신선함”이라는 이청아의 말처럼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제작진과 배우들의 활기차고 밝은 표정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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