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된 ‘인적 드문’ 별장. 새끈한 몸매의 남녀 일곱이 짝짓기를 위해 모였다. 하지만 함께 게임을 하고, 누군가를 탈락시켜 최종까지 남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서로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생각도 그리 필요하지 않다. 대신 욕망에 충실히 반응할 몸과 마음이 요구된다. 현재 미국 <플레이보이TV>와 채널 웹사이트에서 네 번째 시즌이 인기리에 방송 중인 <리얼 섹스 세븐 데이즈>는 “사람마다 ‘맛’이 다르겠지” 내지 “누구 것이 가장 클지 궁금해” 등 원초적인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짝짓기 쇼다.
웹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된 덕분에(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화끈하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 2001년 시작한 이 시리즈가 무려 5년이나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웹사이트 페이지 뷰 숫자가 올라가는 만큼 출연자들에게 돌아가는 상금의 액수도 커진다’는 독특한 규칙의 힘이 크다. 돈을 좋아하는 까닭에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은 연출된 화면과는 비교가 안 될 흥분을 선사한다. 보너스를 받게 돼 들뜬 나머지, “사이트 팬들을 위해 모두 벗자”, “축하연으로 집단 섹스나 할까?”라는 발상을 떠올리고, 또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실천’에 들어가는 이 대범함은 또 어떻고.
하지만 남녀가 갇혀 지내다보면 정도 쌓이는 법. 시리즈가 계속되고 서로를 마음에 두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즉 ‘사랑의 화살표’가 서로 어긋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이 과정 역시 매우 에로틱하고 대범하다. 좋아하는 상대가 잠자는 사이 그 앞에서 자위를 하거나 아예 대놓고 ‘한번 할 것’을 요구하는 이도 등장한다.
출연자는 “사람들이 날 볼 것이라 생각하니 점점 흥분”되고 시청자는 ‘실제상황을 볼 수 있어 흥분’되는 <리얼 섹스 세븐 데이즈>의 국내 방송분은 2001년 방송됐던 첫 번째 시즌이다. 스파이스TV의 주진형 PD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 반응이 꽤 좋다”며 “앞으로 2, 3, 4시즌을 차근차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