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의 <카마수트라2>는 고서 <카마수트라>에서 파생된 경전 <아낭가랑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아랑가랑가> 역시 ‘성행위는 도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서 여성이 즐길 수 있는 쾌락(혹은 여성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비법)에 관해 기술한 책이다. 이 부분은 고서 <카마수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아랑가랑가>가 좀더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불륜과 동성애를 포함한 <카마수트라>와 달리 <아랑가랑가>는 부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에만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카마수트라2>에도 ‘가족 같아진(만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 소원한 부부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체위에 대한 언급이 유독 많다.
<카마수트라2>가 추천하는 오르가슴을 위한 체위는 깊은 삽입을 돕는 ‘위로 걷기 자세’와 ‘개화 자세’다. 명칭은 거창하지만, 에로틱 영화 속 현란한 체위처럼 ‘실습’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카마수트라2>는 고서 속 체위를 섹시하게 ‘재연’하는 것보다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여자가 어떻게 눕는지에서부터 남자의 손은 어디에서 어디를 훑다 언제 삽입해야 하는지 등이 아주 꼼꼼하게 설명되니, 방송을 보며 직접 따라 해봐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4부작 시리즈 <카마수트라2>가 끝나면 <탄트라>가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탄트라>는 힌두교 샤크티파의 성전 <탄트라>에서 (오르가슴을 최대로 느끼기 위한) ‘요가법’ 부분만을 따온 프로그램. <탄트라>는 “고서 <탄트라>가 말하는 섹스란 육체를 통제한다는 말”이라며 “사정을 참으라는 것은 참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게 아니라, 다음에는 꼭 하겠다는 욕망을 즐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7월 하반기 전파를 탈 <탄트라> 시간에는 ‘사정을 참는 법’에서부터 ‘임신을 위한 체위’, ‘여성(의 오르가슴)을 위한 체위’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