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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패션 70s’ 이재규 프로듀서 인터뷰
윤영미 2005-06-27

“진행 빨라지고 화면 밝아진다”

이영철 촬영감독 “색상 화사해질것”

“지금까지는 화면이 어둡고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스토리 진행이 빨라지고 화면도 샤프하게 바뀔겁니다.”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에스비에스 월화드라마 ‘패션 70s’(극본 정성희·연출 이재규) 촬영 현장에서 이재규 프로듀서를 만났다.

‘패션 70s’는 70년대 패션계의 최고 디자이너 2명을 둘러싼 사랑과 삶을 다룬 이요원, 주진모, 김민정, 천정명 주연의 드라마. 10회까지 방송된 ‘패션70s’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함께 이요원이 남쪽의 외딴섬 맹골도에서 서울로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 방영 초기 시청자들은 화면이 흐릿한 게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신선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극의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불평도 나왔다.

이 감독은 “드라마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인 만큼 파스텔톤으로 화면을 꾸몄는데, 기존 드라마의 밝고 화사한 화면에 익숙해 있던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제가 욕심이 많아서 장면을 자르고 컷하기보다, 많은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하다 보니 호흡이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까지처럼 가라앉은 느낌을 주는 화면이 국내외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시청자의 요구에 맞추려고 화면톤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피디는 “시골 섬에 살던 이요원이 서울로 올라오게 되는 시점부터 화면이 본격적으로 화사해지면서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과 성공 등을 속도감있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시청률에 대해 “괜찮다”며 개의치않는다는 뜻을 비쳤으나 “지루하게 느끼는 시청자들께는 미안하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흔히 드라마들이 쓰는, 주인공과 반주인공으로 대별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주인공들의 출생비밀 등 강한 요소들도 있지만,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요소들을 쉽게 풀어내진 않을겁니다.” 이 감독은 행간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여지를 남기는 나름대로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패션 70s’는 이 감독이 <문화방송> 재직시절 빼어난 영상미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다모’를 연출했던 만큼, 드라마 시작 전부터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드라마의 이영철 카메라감독은 “영화 <스타워즈>를 찍은 소니에이치디 F900 카메라로 촬영하는 ‘패션 70s’는 기본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거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색상이 화사하면서도 선은 살아 있는 영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감독은 에스비에스 드라마 ‘파리의 연인’, ‘피아노’ 등을 촬영했던 감독. 이 감독은 ‘때려’에서는 슈퍼슬로우 카메라(거의 정지화면에 가까울 정도의 극단적인 저속 장면에 쓰이는 카메라) 영상, ‘피아노’에서는 이지릭(카메라 고정 시스템)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영상, ‘파리의 연인’에서는 화려한 영상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항상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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