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냉동서 깨어난 배우 역
“‘냉동인간’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고 독특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냉동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기분이 묘하고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탤런트 김효진이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 새 월화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 이진서) 기자간담회에서 냉동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의 기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마 ‘러브홀릭’ 후속으로 이 달 27일부터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서 김효진은 1980년 냉동됐다가 25년 만에 다시 깨어나는 영화배우 소령 역을 맡았다. ‘냉동인간’은 이 드라마의 주요 콘셉트로, 소령이 옛 애인 하록(김주승)과 민재(김남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소령은 드라마에서 과학의 힘으로 깨어나게 되고, 다시 만나 사랑하는 사람인 민재가 하록의 아들임을 알고 괴로워한다.
김효진은 “냉동되는 장면을 찍으며 특수 효과를 위해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스모그를 피워 질식할 것 같았다”며, “얼굴이 점점 얼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특수분장을 했는데, 거울 속의 분장한 얼굴을 보고 놀라서 쓰러질 뻔했다”며 웃었다.
그는 또 깊이 6m의 폭포수에 빠지는 장면 촬영에서 ‘물귀신’이 되는 줄 알았다며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제가 수영을 잘 하지만 감독의 완벽한 장면 요구에 여러차례 물에 빠지는 장면을 재연했어요. 나중엔 힘이 다 빠져 물 속에서 대기중이던 스쿠버 보조요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제가 연기로 허우적대는 줄 알고 도와주질 않아 빠져죽는 줄 알았답니다.”
김효진은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기자들의 평가에 “영화 <천년호>에 출연한 것이 연기생활의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천년호’를 준비하면서 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되짚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물론 영화도 혼신의 힘을 다해 찍었고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예전보다 진지해졌습니다.”
그는 이어 “에스비에스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 출연하면서 연기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복수와 사랑을 그린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강민수의 애인 최마리를 연기한 김효진은 이복오빠 최강혁과 갈등하고 한정연을 사랑하는 강민수 때문에 괴로워하는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해 ‘김효진의 재발견’이란 찬사까지 들었다.
“항상 ‘난 배우다’라는 생각으로 일하며, 이런 생각이 나 스스로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도록 만드는 채찍이 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촉망받는 배우로서의 자세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