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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즐거운 촬영의 추억, <아홉살 인생>

윤인호 감독은 두 아역배우와 함께 촬영지인 학교를 찾아 담소한다.

<아홉살 인생>의 서플먼트 구성은 다른 타이틀들에 비해 특별히 튀거나 유별난 점이 없다. 코멘터리, 메이킹 영상, 스탭 인터뷰 등 프로그램들의 면면만 보자면 지극히 표준적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영화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감독은 촬영 내내 괴롭혔던 아역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던 학교를 찾아가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너한테 제일 미안했던 건 말이지…’ 하며 한겨울 차가운 강물에 집어넣고 고생시켰던, 진짜로 선생 역 배우에게 얻어맞아 병원 신세를 지게 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아이들은 머쓱하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감독은 ‘너희들이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단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미술감독은 팀원들과 함께 교실 뒤편에 걸릴 그림을 그리고 창가에 둘 양파와 올챙이를 키우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고증이 필요했던 영화를 준비하는 데 수반되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음악감독은 직접 멜로디언으로 극중 사용된 멜로디를 들려주며 ‘영화에 이끌리듯 음악을 만들었다. 관객도 영화가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화자는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은 <아홉살 인생>이 그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작업’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한마디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는 서플먼트에 쌔고 쌘 그럴듯한 칭찬 릴레이나 자부심 대신 정말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함으로써 기쁘게 자신들의 역할을 해냈고, 그 감동을 관객도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진심이 역력하다.

주인공 여민의 집 스케치.

노영심 음악감독은 극중의 멜로디를 직접 연주해 보인다.

주제가는 성악을 전공한 배우 서태화(맨 오른쪽)가 불렀다.

아역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생생한 촬영현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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