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텔레비전 KTV가 세계화에 따른 빈곤, 소외, 기아, 질병 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내년 5월 말까지 장기 방영한다.
한국정책방송 KTV는 세계 각 나라의 생활환경 문제를 다룬 영국 <비비시월드>의 시사 다큐 시리즈 <라이프>를 지난 3일 처음 방송한 데 이어, 내년 5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6시30분 방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영국 환경영상재단 TVE 제작 아프리카 등 소외 지역 조명
총 52편으로 구성된 <라이프>는 영국의 환경영상재단인 ‘TVE’가 세계화의 이면에 가려진 빈곤이라는 문제에 대해 세계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제작했다. 주로 가난한 나라나 내전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지역, 특정 집단의 인권이 억압되고 있는 나라가 취재 대상이다. 이들 지역 소외계층의 경제, 의료, 교육 등 일상 생활환경과 문제점을 밀착 취재했다.
첫 회 방송된 ‘여성으로 살아가기’에서는, 94년 전세계 지도자 179명이 카이로에 모여 여성들의 인권 향상에 서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케냐, 나이지리아 4개 국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았다.
카이로 회의는 ‘모든 국가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선언했음에도 이 4개 나라들의 여성 인권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음을 이날 방송은 잘 보여주었다.
10일 방송될 ‘에이즈와의 전쟁’편에서는 20년이 넘게 에이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잠비아와, 새롭게 에이즈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에이즈 감염 현황과 퇴치 노력을 살펴본다.
이어 17일 전파를 탈 ‘우간다 빈곤층의 삶’에선 독재정권의 부패와 내전으로 파산한 우간다가, 96년 무세베니 대통령 집권 이후 절대 빈곤층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달의 마지막 금요일인 24일엔 ‘터키의 교육개혁’이 방송된다. 터키 동부의 투르크족 소녀들은 정부의 교육개혁 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관습과 생활고 때문에 제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더 나은 생활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주민들을 설득해내 교육개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
이밖에도 <라이프>는 ‘세계화와 브라질’ ‘평화와 화해의 손짓, 부룬디’ 등의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