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심상치 않다. <신입사원>의 후속작으로 6월 1일 첫 전파를 탄 김삼순은 시청률 조사 기관인 TNS 미디어에 따르면 1회에 18.3%, 2회에 21.3%를 거쳐 3회에 27.8%, 4회째에 3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4회째에 30%의 시청률을 돌파한 이 드라마의 인기는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때와 매우 유사하다. 2004년 6월 5일, 첫 회가 방영되었던 <파리의 연인> 역시 방송 첫 주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주째에 30%를 훌쩍 넘었다. 평범하지만 씩씩한 여주인공과 돈 많고 냉정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여주인공 김삼순은 30세의 뚱뚱한 싱글이고, 게다가 웬만해서는 절대로 사장에게 밀리지 않는 뚝심도 남다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큰 인기를 끄는 첫번째 요소는 무엇보다 ‘삼순이’ 김선아의 제대로 된 코믹 연기이다. 그동안 가진 것은 없지만 귀엽고 씩씩한 여성 캐릭터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기본이었지만, 김선아는 그저 씩씩한 정도를 넘어 과격할 정도의 성격을 거침없이 표현해낸다. 또한 김선아의 연기 못지 않게 현실을 제대로 방영한 맛깔스런 대사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포샵질’이나 ‘지식검색’ 등 젊은 세대들에게 매우 보편적이지만 드라마에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말을 들으며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김선아의 과격하고 코믹한 연기와 안정적이고 냉정해보이지만 어머니에게는 한없이 약한 현빈의 연기 또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토요일 재방송에서도 12.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시청률 경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가 이 드라마를 계기로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