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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vs DVD] 50여분 추가, 20년 만의 화려한 복원
ibuti 2005-06-10

<지옥의 영웅들: 극장판> vs <지옥의 영웅들: 복원판>

<지옥의 영웅들>을 제작했던 로리마사는 영화 개봉 뒤 파산했고, 이후 영화의 판권은 MGM과 워너브러더스로 옮겨간다. 워너브러더스의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지옥의 영웅들>의 필름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클이었다. 새뮤얼 풀러가 살아 있을 때 그로부터 복원판에 대한 염원을 들었던 시클은 워너브러더스와 기술진의 도움을 얻어 <지옥의 영웅들: 복원판>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옥의 영웅들: 복원판>은 2004년 칸영화제의 ‘칸 클래식’ 부문 등에 공개되면서 진정한 걸작으로 재평가받게 된다. 노병과 네명의 신병이 전장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영화도 20년의 세월을 이겨낸 순간이었다. 오리지널 각본에 있었던 ‘이것은 실제 죽음에 근거한 허구적인 삶이다’라는 문구와 붉은색이 또렷이 입혀진 1사단 마크가 등장하는 복원판은 감독이 원래 의도했던 3시간에서 4시간에 이르는 판본은 아니지만, 현재 남아 있는 필름을 가지고 풀러의 원 의도에 가장 근접하게 복원한 판본이라 하겠다. 113분이었던 극장판은 50여분이 늘어 163분짜리 판본으로 완성됐으며, 복원된 장면은 물론 기존 장면에도 내레이션과 음향, 음악이 대폭 향상되거나 새로 입혀졌다. 상세한 비교는 해보지 못했으나, (리처드 시클의 음성해설을 참조하면) 새롭게 추가된 장면과 부분적으로 보완된 장면은 대략 스무곳이 넘는다. 원본 탓에 추가장면의 화질이 간혹 안 좋다고 해도 전체적으론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다.

1999년에 극장판의 DVD가 출시된 데 이어, 올해 드디어 복원판의 DVD가 선보이게 됐다. 영상과 소리는 극장판 DVD의 붉은 색감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바뀌었고, 단순한 채널 분리가 아닌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소리 또한 훨씬 향상된 음을 들려준다. 리처드 시클의 음성해설은 영화에 대한 분석보다 복원 작업과 복원된 장면에 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편이다. ‘복원 과정 특집’은 복원 과정을 항목별- 감독, 주제, 주연배우 리 마빈, 복원 과정, 화면 복원, 소리 복원, 음악- 로 구성해놓은 부록이다. ‘새뮤얼 풀러 다큐멘터리’에선 풀러가 직접 영화와 철학에 대해 말하는데, 풀러 영화의 클립을 보면서 생전의 육성을 듣노라면 그의 영혼까지 사랑하게 된다. 그외 6개의 비교장면과 18개의 삭제장면을 복원기술 책임자의 음성해설과 함께 볼 수 있으며, 복원의 기준으로 쓰였다는 1980년 당시 홍보영상, 미 1사단의 2차대전 기록영상 등도 제공된다. 어느 DVD를 선택할지는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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