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천재적인 사진작가이며 진정한 마스터이고, 그의 세대에 가장 재능있고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는 아티스트 중의 한명을 잃었다. 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잘 알고 있으며, 그에게 경의와 우정 그리고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생애의 핵심적인 증거로, 그는 열정적으로 20세기를 사진으로 남겼다.”
‘현대 영상사진의 아버지’이며, ‘사진미학의 교과서’로 만인의 추앙을 받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Henri Cartier-Bresson). 지난해 8월 그가 사망하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추모성명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를 대신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국가의 통수권자가 개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브레송은 이미 한 개인을 넘어 사진미학의 거장으로서, 현대 사진역사의 전설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포토저널리스트로서의 자유를 보장받고 작가의 개성을 사진에 반영하기 위해, 1947년 공동 창립자로 참여한 ‘매그넘’은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사진에이전시로 자리잡았으며 ‘사진을 기록에서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초로 전시회를 가진 사진작가, 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린 주역, 순간의 빛을 삼킨 결정적 미학, 이미지 사냥꾼, 포토저널리즘의 바이블, 사진의 성전으로 남은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 20세기 사진의 역사를 다시 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기억하기 위한 수사어구는 끊임이 없다. 그가 그의 서거 1주년을 맞아 마련된 대규모 특별전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결정적 순간’으로 현대 사진의 문을 연 브레송의 삶과 예술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전으로, 매그넘의 협조로 엄선된 대표작 226점이 선보인다. 또한 사진예술의 원천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진예술계의 전설적인 존재라고 칭송받는 브레송만의 예술적 감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는 크게 다섯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매주 토요일의 학술 세미나, 카메라의 역사와 변천을 보여주는 특별전, 수요 사진작가와의 만남 등 브레송의 작품세계를 편안하게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