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채널 5월23일(월)∼26일(목) 밤 12시
원하는 모든 쾌락이 통하는 곳, 온갖 변태스런 행위도 가능케 하는 파라다이스! 에로영화 마니아들에게 ‘일본’은 그야말로 꿈과 환상으로 가득한 별천지다. ‘어둠의 통로’로 일본 AV를 접하며 나름의 상상을 키웠을 이들에게 미드나잇 채널의 <일본 섹스 원정대>는 좀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섹스 원정대>는 일본 성인산업의 진수를 보여주는 일종의 르포 다큐로, 한국인 남자 배우와 재일 동포 배우 둘이 일본의 유명 성인업소를 체험(탐방이 아닌)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이들이 가는 곳은 한국의 증기탕과 비슷한 ‘소프란도’, 가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SM 카페’, 여성의 자위를 구경하는 ‘오나크라’와 ‘노조키’ 등. 이중 소프란도는 남성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성을 고르면, 그들로부터 여러 서비스(샤워 뒤 남성의 몸 구석구석에 젤을 발라 애무하거나 남성의 성감대 안마 혹은 누워 있는 남자 위에서 ‘69 자세로’ 애무)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마지막 코스는 ‘삽입’이다. 소프란도라란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남성들의 상기된 표정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야릇하다.
SM 카페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이곳을 찾은 남성들은 여자 몸에 난 털을 면도하는가 하면, 몸에 촛농을 떨어뜨리고(아파하는 여성을 ‘감상’하고!), 자신의 침을 받아먹게 한다. 놀라운 점은 이것들이 모두 정해진 코스라는 것. 역시 마지막은 삽입이다.
여성을 음식화해 표현하는 남성 출연자들의 거친 입담은 코믹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종일관 여성을 ‘먹어’ 배부른 남성들의 진행은,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거북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뭐, 일본의 다양한 성인 문화를 경험하겠다는 ‘대의’가 있다면야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