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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걸작선] 한국영화의 누벨바그, <장군의 수염>
이승훈( PD) 2005-05-19

<EBS> 5월22일(일) 밤 11시40분

<장군의 수염>

‘1960년대 한국 누벨바그의 기수.’ 김수남 교수가 이성구 감독을 평가하는 말이다. 그의 대표작인 <장군의 수염>은 이어령의 원작소설을 당대 청년문화의 기수 김승옥이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역시 당대 영화기술의 샛별 장석준이 촬영한 작품이다.

산동네 하꼬방에서 사진기자 김철훈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이에 노련한 노형사가 그의 사인을 조사하면서 주변인물들을 집요하게 추궁하다가 한때 김과 동거생활까지 한 댄서 출신의 신혜를 만나 그가 신문사 사진기자이면서 소설가 지망생이자 지주의 아들이라는 사실 등 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듣게 된다. 월남가족인 김철훈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자살하고 말았다는, 즉 김철훈이 지독한 고독으로 인해 환상에 사로잡혀 자살하고 말았다는 결론을 노형사가 얻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다.

원로 평론가 김종원은 이 작품에 대해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 우리 영화의 성장을 확인케 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스토리텔링의 영화에서 기하학적인 치밀한 구성과 영상의 구축, 조형적인 세트와 애니메이션의 활용으로 영화문법의 차원으로 격상시켰다”고 극찬했다.

1960년 <젊은 표정>으로 데뷔한 이성구 감독(그의 부인은 김기영의 <하녀>의 히로인 주증녀였다)은 1978년 미국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총 50편을 연출했다. 장르상으로는 문예영화, 코미디 등을 많이 제작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당시로선 특이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의 60년대 작품은 ‘한국영화의 누벨바그’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특히 이 작품 <장군의 수염>은 분명 그의 작품에서도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직접 확인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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