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히트작 ‘캐치온 플러스’ 에 주부의 일상 일탈 다룬 코믹물
지난달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가 “남편이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드는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 농담은 유머 작가 랜던 파빈이 써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가 힌트를 얻은 미국의 인기 티브이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이 오는 25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11시 케이블 영화채널 <캐치온 플러스>에서 나온다. <캐치온>도 매주 월·화요일 오후 3시와 토요일 오후 8시에 재방송한다. 50분짜리로 모두 23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0월 미국 <에이비시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됐다. 현재는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시에스아이>를 누르고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위기의 주부들>은 교외에 사는 4명의 주부들의 일상과 일탈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드라마다. 사랑에 목말라하는 이혼녀 수잔(테리 헤처), 4명의 자식과 매일 씨름하는 전직 직장여성 리네트(펠리시티 허프만), 완벽주의 주부를 꿈꾸는 브리(마샤 크로스), 돈 많은 남편 덕에 풍족하게 살지만 불만이 많은 적진 패션 모델 가브리엘(에바 롱고리아) 등 주부들의 일상이 제3자가 관찰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행복한 삶을 살던 이웃 주부의 권총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주부들이 남편 아닌 남자들과 일탈을 꿈꾸는 멜로가 드라마의 뼈대다.
지난 1월 제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위기의 주부들>은 <섹스 앤드 더 시티>를 제치고 ‘티브이시리즈 최우수작품상’을 탔으며, 주인공 테리 헤처는 ‘티브이 부문 여우주연상’에 뽑혔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위기의 주부들>이 높은 인기를 끌자 주부의 일탈 극복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는가 하면, 미국가족협회 등은 이 드라마가 멀쩡한 주부들의 일탈을 유도한다고 거세게 비난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