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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 책을 말하다’ 새 진행자 김미화ㆍ장정일씨
2005-05-11

대중성과 전문성 짝 이뤄 시의성 살린 책 쉽게 소개

한국방송 봄 프로그램 개편에서 1텔레비전의 서평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진행자가 코미디언 김미화씨와 소설가 장정일씨로 바뀌어 12일부터 공동 진행에 나선다. 장씨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삼국지 해제> 등의 저자이다.

10일 오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미화·장정일씨를 만났다.

의 배기형 프로듀서는 “새 진행자로 책을 진지하게 많이 읽는 장정일 선생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장 선생이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달변이 아니어서 진행자로 조금 미진한 점은, 방송 경험이 많고 대중적인 친근감이 있는 김미화씨가 보완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미화씨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진행자 제안을 승낙했다고 입을 열었다. “바쁜 방송 일정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많지는 않았어요. 책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한 만큼 모르는 부분은 장정일 선생이나 우리 프로그램의 독서 전문가들에게서 도움을 받겠습니다.”

그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게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의 애청자로서 ‘어렵다’ ‘전문가들만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의 처지에서 궁금한 점과 호기심 등을 대신 물어본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장정일씨는 평소 언론에 나서기를 아주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이번에 방송을 진행하게 된 데 대해 “원래 책과 텔레비전, 책 읽는 독자와 텔레비전 시청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텔레비전을 이용해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진행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매주 신문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천편일률적입니다. 책 몇권을 집중해서 조명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앞으로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책을 정해놓기보다, 5·18과 관련한 책, 월드컵과 관련한 책 등 시의성을 살린 주제를 정해 관련서적을 소개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학력이 있고 많이 배운 사람들만 책을 열심히 읽는 게 아니라 학력이 높지 않은 저 같은 사람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돼,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